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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류용규 칼럼] 참모총장도 바꾸겠다는데
  글쓴이 l 관리자 작성일 l 2014-08-28 오후 5:18:48 조회 l 2580
[류용규 칼럼] 참모총장도 바꾸겠다는데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그제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306보충대대에 갔다. 입대 장정을 수용한 뒤 사단 신병교육대로 보내는 일을 하는 보충대에 4성 장군인 육군참모총장이 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논산 육군훈련소에도 참모총장이 간 적은 없다는 것이다. 역대 참모총장들과는 달리 김요환 총장이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데, 참모총장이 직접 찾아가서 입대 장정과 부모들에게 설명을 하고 위로를 해야 할 만큼 군이 서 있는 위치가 절박하다는 뜻도 된다. 김 총장은 이런 절박성을 느낀 듯한데 다른 군당국자는 아닌 것 같다. 김 총장이 장정 부모들 앞에서 "입대 동기로만 편성된 분대·소대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방침에 적잖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침은 사실 육군 전체에 적용하는 것도 아니고 몇몇 부대에서 시범운영될 예정이다.

이런 군당국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외부, 즉 민간으로부터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운영 자체가 부당한 간섭과 개입으로 보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위원회가 출범할 때부터 병영의 각종 가혹행위 원인을 교육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교육이 원인인 건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학교 교실에서 빚어지는 왕따, 다른 아이들에게 했던 가혹행위가 그대로 병영으로 옮겨졌다는 것 역시 타당한 진단이다. 사실 요즘 군에 입대한 청년이나 군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의 청소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반에 있는 친구들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라고 교육받으며 자라왔다. 외아들, 많아야 두 자녀뿐인 가정에서 자라면서 친구들끼리 뭘 나누고 협동한다는 게 익숙지 않다. 병석에 있던 친구에게 필기 공책을 빌려주는 건 금기시 된다.

그렇다고 해서 병영 내 왕따, 가혹행위 원인을 전부 학교 탓으로, 교육제도 탓으로 돌리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 그렇게 배우며 자라난 청년들을 받아들여 정예병사로 키워내야 하는 건 전적으로 군대의 몫이다. 그걸 하지 않고 학교 탓이라고 읊는 건 그동안 할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자기고백과 다름없다.

기존의 군대 교육법으로 정예병사를 키워낼 수 없다면 민간의 진단, 기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진단과 기법이 무엇인지는 육군 22사단 총기난사 사건 및 28사단 윤모 일병 사망사건이 연이어 알려진 이래 숱하게 나왔다. 그 중 병영의 체질을 바꿀 핵심 대책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골라 하면 된다. 어느 것이 본질적인 핵심 대책인지 고를 수 없다면 민간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걸 하기 싫어서 시간이 흘러 잊혀지기만을 바란다면 끔찍한 사고는 또 터질 것이고 지금보다 더 강력한 민간의 간섭을 받을 게 틀림없다.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해야만 하는 시기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군은 오합지졸로만 채워져 있는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 지금의 군은 베트남전쟁 말기 심각한 군기문란 증상을 보였던 주월미군의 상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단적인 예가, 수류탄을 던지고 조준사격을 한 뒤 도주한 육군 22사단 임모 병장을 검거하기 위해 출동한 부대에서 이른바 관심병사들에게 실탄을 지급하지 않은 점이다. 교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데 실탄이 없는 빈총을 들고 나선다는 게 말이 되나. 교전 상황이 닥치면 소대장이나 부소대장이 관심병사들에게 실탄을 나눠줄 계획이었다고 군당국은 설명했지만 경악할 만큼 위험천만한 소리로 들린다. 이는 관심병사들을 함께 싸우고 내 목숨을 의탁할 동료로 보지 않고 오발사고 등을 낼 수도 있는 짐덩어리, 애물단지로 본다는 뜻이다. 다른 부대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경우 이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과연 적과의 교전에서 군이 국가와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병들이 수직 일변도 체계를 견딜 수 없다면 수평적 체계로 바꿔야 하고, 폐쇄적 병영문화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면 민간의 도움을 받아 개방적 문화를 선택해야 한다. 체계와 문화가 바뀌어도 군대는 군대이고 군당국의 손 밖에 놓여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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