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청정 운송수단 철도 늘리자
201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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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청정 운송수단 철도 늘리자
곽상수 책임연구원
기사입력 2015.01.29 21:23:44 | 최종수정 2015.01.29 21:23:44 | 에너지경제 | ekn@ekn.kr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급률 3%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지만 우리의 에너지 씀씀이는 낭비 요소가 너무 많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세계 9위에 해당하며, 비율은 산업(60%), 수송(31%), 가정·상업(5.2%) 순이다.
휘발유 1리터는 이산화탄소 2.3㎏을 발생시키는 등 석유의 사용은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지구온난화, 사막화 등의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식량 재앙을 초래한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일본도 에너지 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에너지에 대한 태도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일본은 전체 자동차에서 660cc 이하의 엔진 출력을 가진 경차와 1000cc 이하의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2013년 일본의 경차 비중은 39.3%에 달하고, 이는 우리의 1000cc 이하 경차 비중인 11.8%와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경차와 소형차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 고속전철 등 철도가 주된 교통수단이다. 웬만한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본인의 생활 습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수명에도 기여한다고 생각된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념해 도쿄와 오사카 사이에 처음으로 신칸센을 운행했다. 현재까지 신칸센을 비롯한 일본 철도의 정시 운행과 안전 운행은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부러워 할 정도이다. 일본은 전체 교통수단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으며, 철도, 버스, 자전거가 연계된 일본의 대중교통 수단은 정말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일본의 고속전철 신칸센 개업 40주년이 되는 해(2005년)를 기념해 다소 생뚱맞은 ‘지구환경’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철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기차는 교통수단 가운데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다. 한 사람을 1km 수송하는데 소요되는 에너지(kcal)를 비교하자면 승용차(580kcal)에 비해 비행기, 버스, 철도가 각각 82%, 26%, 9%에 해당한다. 대량 수송수단인 철도와 버스의 에너지 효율이 월등히 좋다. 특히 철도는 승용차의 10%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좋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4년 4월 세계에서 5번째로 개통한 고속전철 KTX가 순조롭게 운행되면서 생활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철도는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 선진국에서도 매우 선호하는 교통수단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1세기 장기철도망 건설계획에 의하면 철도의 건설효과는 교통사망자수 감소, 휘발유 감소 효과, 공해물질 배출량 감소 효과 등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남북한 철도망 연결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국제철도망과 연계한다면 철도 수송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철도공사가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철도와 연계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헌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엄청나게 늘어난 승용차가 주된 수송 수단이다. 해마다 여러 개의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자동차로 전국 어디에나 쉽게 갈수 있어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됐다. 하지만 당장의 편리에 따라 생활하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구 규모의 불편과 재앙을 초래함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다 지나친 승용차 중심의 수송 문화는 에너지 문제뿐 아니라 환경과 식량 문제를 가속화시키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미국 환경전문 비정부기구(NGO)인 지구정책연구소 래스터 브라운 소장은 강연에서 석유, 석탄 등 화석에너지의 지나친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 지하수위의 저하 등을 유발해 일차적으로 지구 규모의 식량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득력 있게 경고했다. 브라운 박사는 Plan B 4.0에서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적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 환경과 건강, 에너지와 식량안보를 고려한 국제경쟁력 있는 친환경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도 정부와 기업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에너지 문제 해결 없이는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
곽상수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