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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사무총장·전 언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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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은 불길하고 예민하다. 고대로부터의 역사를 보면 대사에 대한 테러는 전쟁으로 비화된 것이 비일비재하다. 정보통신이 발전하고 다국안보체제가 구축된 현대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당장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한미관계와 한반도정세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피습 소식에 전세계가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반응은 북한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회에서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남한에서 미국대사를 테러하고 북한에서 박수를 치는 것을 바라보는 미국은 물론 세계인에게 한반도와 우리 민족이 어떻게 비쳐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만약 북한이 “설사 적이라도 비무장 민간안 대사를 백주에 뒤에서 공격하는 것은 안된다”는 인도주의적 반응을 보였다면 북의 품격은 물론 남한 정부의 힘든 처지에도 보탬이 되어서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 나아가 한반도 정세개선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중동 IS의 민간인 테러에 대해 반미 이슬람국가들이 “민간인 참수는 인류의 적”이라고 비판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북한이 ‘응당한 징벌’ 운운하는 반응을 보인 것은 한심한 짓이다. 이로써 남북 민간 교류의 중추였던 민족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활동 위축이 예상돼 남북관계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후 북한 접근법을 놓고 우리 사회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 이번 사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우선 한미관계 한반도정세 파장같은 큰 얘기에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것부터 챙겨야 한다. 피해자인 리퍼트 미국대사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위로와 미안함을 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며 진솔하게 진정성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외교적인 공식적인 관리와 처방과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국땅에서 백주에 피습을 당한 사람의 가족들이 얼마나 놀랐을 것이며 충격을 받았을 것인지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핵심이다. 리퍼트 대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고향마을의 친척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의 걱정까지 염려해주는 세심함을 보여야 한다. 이렇게해서 한국인이 인류보편적인 가치인 평화와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긴요하다. 이는 친미 반미 같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백주의 피습에 대한 주인으로서의 당연한 예의이며 마음인 것이다.
우리가 북한의 반응을 보고 실망한 것과는 반대로 한국의 이후 관리와 민관의 대응이 세계적인 모범을 보인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혐한론이 만연한 일본은 한국이 이번 일을 얼마나 세련되고 의젓하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다. 심지어 중국도 은근히 지켜볼 것이다.
지금 미국으로서는 중국견제를 위해서 일본이 절실하고 대규모 핵전쟁이 불가능한 세계에서 북한같은 테러지원의심국가나 IS같은 테러집단,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를 미국의 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씨는 북한과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국적인 시각에서는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분류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남남갈등이라도 심화되는 경우 한반도는 혼란스럽고 예층불가능하며 우리 민족은 위험하고 분열적이고 신뢰하기 힘든 이미지를 갖게될 수 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성공한 ‘신흥국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명함을 내밀수 있었던 한국이 경제가 거의 멈춰선 최악인 가운데 외교안보적인 딜레마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나라는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 박대통령 귀국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회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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