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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당대표로 출마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후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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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박 “지켜봤다” 사무총장 발탁 인연
2009년 원내대표 추대 거절 뒤 사이 벌어져
2012년 대선 캠프 합류했지만 여전히 ‘불편’
14일 새누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젠 객관적으로는 ‘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은 10년에 걸쳐 ‘애증의 역사’를 써왔다.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와중에 한나라당 대표로 추대된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두 사람은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었지만, 박 대통령은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며 사무총장직을 맡겼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후 오랫동안 ‘친박 좌장’이자,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 이 때문에 ‘친이명박계’가 주도한 2008년 총선 공천에서 그는 ‘찍어내기’를 당했다. 김 대표는 이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자신이 주도했던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도 11명이나 당선됐다. 이들은 그해 7월 모두 복당해 당내 친박 세력 확장에 힘을 보탰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갈라서게 된 건 2009년 5월 원내대표 선거 때다.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주류인 친이계는 화합을 명분으로 김 대표의 원내대표 추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상의 없이 이를 거절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 사고의 유연성에서 부족한 점이 감춰져 있다. 민주주의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로 틀어져버렸다.
지난 2012년 대선을 두달 앞두고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했지만, 당시는 선거 때문에 잠시 협력했을 뿐 여전히 불편한 관계라는 게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