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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킹, 국가안보 우려된다

2014.12.29 Views 2172 관리자

[시론] 한수원 해킹, 국가안보 우려된다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 연구원장


혹시나 하며 가슴 졸이던 해커들이 원전에 대한 2차 파괴를 예고했던 25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심한 몸살에 끙끙 앓으면서 하루 종일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지만 일단 25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 겨우 또 하루가 지났지만 세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까마득하게 잊은 듯하다. 원전에 대한 사후대책도 또 그렇게 흐지부지 되는 것은 아닐까 노파심이 앞선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자료 유출 사건으로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23일 `원전반대그룹`을 자처하는 트위터 사용자가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용 도면과 안전성 분석 보고서 등을 추가로 공개하며 오는 25일까지 고리와 월성 원전을 중단하라고 위협했다. 만약 중단하지 않으면 주변 주민들의 대피가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협박했다. 급기야는 대통령까지 나서 이는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로 보고 철저한 대응을 축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하여 한수원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시설을 재점검하고 비상상황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원자력은 우리나라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만의 하나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국가 전체 에너지 수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대부분의 주요 시설들이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국가 안위를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이와 같은 만일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여 한수원의 원전 시설을 운영하고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은 일반 업무망이나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 운영되도록 하고 있어 최악의 사태는 예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원전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에는 허가받지 않은 일반인의 출입도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그리고 한수원의 발표에서도 이와 같은 원칙을 충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사이버 보안에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완전히 분리 운영되도록 되어 있는 원전 시스템이 정말로 안전한지, 외부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통제와 관리는 믿을 수 있는지, 날로 발전하는 해킹 기술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혹시라도 하는 노파심에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다. 실제로 해커들이 공개한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한수원의 해킹 방어 수준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주요시설이 이미 컴퓨터에 의해 운영되고 조정되고 있다. 주요 기간시설을 비롯하여 제조업, 금융업, 항공운수업, 유통업 등 모든 산업이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 컴퓨터를 움직이는 것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과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이라는 개방된 망과 연결되어 생태적인 보안상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해커들은 그러한 취약점을 이용하여 타인의 전산망에 침투하여 자료를 탈취하거나 시스템에 위해를 가하는 해킹을 하거나 테러를 가하는 것이다.

이번 한수원에 행한 것과 같은 해킹은 적어도 수년간 치밀하게 계획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소니의 인터뷰가 한때 해커들의 해킹과 협박에 굴복해서 상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북한의 인터넷망이 수십 시간 동안 불통됐다고 한다. 세계는 드디어 사이버 전쟁을 우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는 더 크고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전 요원이 6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가 안보가 이제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군사력에 의해 결정되는 시기가 아니다. 이번 일을 무사히 넘겼다고 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 사이버 해킹과 방어는 창과 방패와 같아서 누가 더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 그리고 누가 더 철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한수원의 해킹을 계기로 국가 전반에 대한 사이버 대응능력을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사이버 테러리스트로부터 국민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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