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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안동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와 전략적 시사점 분석
2026.05.20 Views 37 관리자
2026년 5월, 경북 안동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와 전략적 시사점 분석
1. 지방 셔틀외교의 제도적 안착과 대내외적 정치 지형
2026년 5월 19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에서 개최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양국 외교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 형식의 셔틀외교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26년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자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으로 성사되었다. 작년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회동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에서의 조우, 1월 일본 나라 방문, 그리고 4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안동 만남에 이르기까지 양 정상은 불과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마주하며 긴밀한 최고위급 소통망을 유지해 왔다. 이는 과거 서울과 도쿄라는 거대 권력의 중심지에 고착되어 있던 외교적 경로가 부산, 경주, 나라, 안동 등 양국의 핵심 역사·지방 도시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외교적 공간의 참신한 확장은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고령화, 저출생, 지방 소멸, 농업 쇠퇴 등 구조적 지방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8월 출범시킨 '공통사회문제협의체'의 정책적 실행력을 담보하는 현실적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 정상이 마주한 105분(소인수 회담 33분, 확대 회담 72분)의 시간은 고향 방문이라는 온화한 상징성 이면에 숨겨진 엄혹한 국내외 정치적 계산과 전략적 이익이 고도로 교차하는 각축장이었다. 특히 한국의 6·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국내 정치 공학적 해석을 낳았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이 이 대통령에게 에너지 안보 성과와 지방 중시 기조를 부각해 선거 국면에서 정치적 실익을 챙길 유용한 기회가 되었으며,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이자 자신의 고향인 안동에서 대일 협력이라는 실용 외교 카드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지역 민심을 공략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장으로 이동하며 거리의 대형 선거 현수막에 깊은 인상을 받고 이 대통령에게 현재가 선거 기간인지를 직접 묻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 안동시장 후보들이 일제히 환영 성명을 내고 관광·MICE 산업 유치 등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선거 국면과의 연동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중앙 정치의 역학과 달리 지역사회의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복잡하게 교차했다. 전통 유림계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방문 이후 27년 만에 성사된 국빈급 행사를 통해 안동의 품격과 유교적 상징성이 세계 무대에 재각인될 것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부동산 및 자영업계 역시 장기적인 토지 가치 상승과 외지 관광객 유입에 따른 낙수 효과를 고대하는 분위기였다. 안동 청과물 시장의 상인들은 특산품인 안동 사과가 일본 시장으로 본격 수출되는 실질적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반면 배달 지연과 경호 통제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젊은 자영업자 및 대학생들의 회의적 반응도 존재했으며, 지역 문화계에서는 국가적 외교 이벤트가 특정 이념의 프로파간다로 휘둘려 안동의 가치가 보수적 이미지에만 박제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 성향의 정당 등 야권 일각에서는 역사의 정의가 실종된 채 진행되는 굴욕적인 미래지향적 외교 노선이라며 비판 논평을 발표하여 정부의 독선적 한일 밀착 기조에 제동을 걸고자 했다. 이처럼 안동 회담은 고향 방문이라는 온정주의적 수사 뒤에 복잡다단한 정치적 양극화와 지역 내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고도의 다면적 사건이었다.
2. 경제안보 및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다자적 공동 대응 체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야기된 원자재 및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첨단 제조업 강국이자 자원 빈국인 한일 양국이 구조적으로 직면한 최대의 국가안보 과제이다. 중동 정세의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리스크는 양국에 동병상련의 현실을 환기시켰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특히 한국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으며 정부 대응에 대한 국내적 외교력 부재 비판이 제기되던 와중에, 이 대통령이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의 에너지 안보 연대를 공식화한 것은 여론의 화살을 돌리는 유효한 카드로 작용했다.
양 정상은 소인수 회담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핵심 에너지원인 원유와 LNG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긴밀한 양자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더욱 심화하는 동시에, 비상 상황 발생 시 휘발유, 경유, 제트연료 등 석유제품을 상호 지원하는 스왑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인 구속력과 실행력을 담보할 이행 방안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에 신설될 차기 '산업·통상 정책 대화' 창구를 통해 실무적으로 조율되어 공동 발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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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협력 |
실무 및 제도적 채널 |
핵심 합의 사항 및 목표 |
지정학적 맥락 및 향후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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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망 |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 일본 경제산업성 간 |
LNG·원유 수급 협력 및 비상시 석유제품 |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극복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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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간 자원 |
일본 주도 'AZEC' 및 '파워 아시아(POWER Asia)' |
아시아 전역의 비축탱크 건설, 중요 광물 확보 및 |
자원 조달 비용 저감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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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및 사법 |
양국 경찰청 간 |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적 온라인 사기 범죄 수사의 |
AI 기술 악용 지능형 범죄 급증에 맞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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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 |
과학기술·경제안보 당국 간 |
'글로벌 AI 기본사회' 선도 및 |
글로벌 AI 규범 주도 및 |
나아가 양국 정상은 이번 경제 연대를 양자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역내 다자간 파트너십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공유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축탱크 건설 지원 및 광물 자원 공급 다변화를 골자로 제시한 1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 구상인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플러스' 및 아시아 에너지 협력 구상인 '파워 아시아(POWER Asia)'를 상기시켰으며, 당시 한국 국무총리가 참석한 바 있는 이 다자 연합에 한국의 적극적인 공조 체제를 확보하고자 유도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위기를 겪는 다른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공동 협력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적극 동참 의사를 확인했다.
3. 한반도 안보 역학과 역내 지정학적 구도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이라는 근본적 지향을 재정립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빌려 한반도에서 불필요한 군사적 마찰을 영구히 종식하고 상호 성장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 공존 정책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설명했다.
이러한 평화 공존 기조와 결을 같이하는 맥락에서 대한민국 통일부는 최근 발표한 통일백서에 명시된 이른바 '평화적 두 국가론'이 북한을 헌법이나 법률적으로 정식 국가로 승인하겠다는 취지가 결코 아님을 해명하는 보완적 조치를 단행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작년 국정감사를 통해 해당 정책을 통일부의 중장기 구상안으로 정정한 바 있는 이 구상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정치적 실체와 현실적 국가성을 바탕으로 남북 간 평화 공존을 안정적으로 제도화하려는 실용적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공존 정책을 설명하면서도, 역내 세력 균형과 평화 정착을 위한 한일 및 한미일 3국 안보 공조의 가치를 거듭 부각했다. 최근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된 '한일 안보정책협의회'는 이러한 공조 체계의 제도적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핵심 성과로 다루어졌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 삼아 한국을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 한미일 인도·태평양 방위 협력 및 한일 방산 파트너십 등 고도의 군사·안보적 결속 체계로 더욱 깊이 포섭하기를 희망해 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핵 미사일 대응 공조와 긴밀한 양국 전화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안보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즉각 해결을 위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동의와 적극적 지지 표명에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한국 내부의 여론 변수, 강렬한 대일 역사적 감정,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대만을 단순 협상 카드로 취급하며 동아시아 방위 분담 책임을 동맹국에 전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도발적 행보는 한일 군사 안보 결속의 가속화에 중대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은 동북아의 진정한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안보 연대와 더불어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 상호 존중하는 '한중일 3국 협력'의 복원 역시 불가결한 전략적 전제임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강조하며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다.
4. 역사 갈등의 실용적 해법과 한일 관계 복원
한일 관계의 복원은 과거 역사에 얽힌 인화성 강한 갈등 요소를 어떻게 영리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안동 정상회담은 반발이 덜한 인도주의적 현안을 매개로 역사적 돌파구를 발굴하는 실리주의적 접근을 취했다. 그 상징적 사안이 바로 1942년 해저 탄광 무너짐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영원히 수몰되었던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소재 '조세이(長生) 탄광' 희생자 유해 신원 감정 사업이다.
한일 양국은 회담 직전인 5월 18일, 작년 8월과 올해 2월 발굴된 5구의 유골을 대상으로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전격 착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외교부 및 행정안전부 공동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역시 정례 회견을 통해 조세이 탄광 유골의 DNA 감정을 위해 한일 실무 당국 간 기술적·제도적 협력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이 사안은 일본 정계의 대표적 강경 우익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다카이치 총리가 1월 나라 회담 당시 먼저 파격 제안하여 성사된 것으로, 과거사 문제에서 양국이 인도주의적 협력부터 순차적으로 물꼬를 트는 고도의 정교한 연착륙 전략이자 역사적 악재를 상쇄하는 유용한 카드로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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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사안 및 역사적 쟁점 |
양국 당국의 제도적 조치 |
주요 타협 메커니즘 및 전략적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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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 탄광 유해 |
대한민국 행정안전부·외교부 및 |
1942년 해저 탄광 수몰 참사 희생자들의 원혼 규명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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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가 스캠 범죄 공조 |
양국 경찰청 간 정식 협력 각서 체결 및 |
디지털 및 개인정보 탈취를 수반하는 다국적 보이스피싱·금융 조직망 소탕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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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기본사회 |
양국 첨단 과학기술 당국 간 |
양국의 상호 보완적 인공지능 인프라(AI 반도체 제조력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를 활용한 |
이와 동시에 한일 정상은 정보 통신 기술의 급격한 전개로 야기된 양국 공통의 사회적 안보 위협 요인인 국경 초월 사기 및 보이스피싱 차단을 위해 대한민국 경찰청과 일본 경찰청 간 '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각서'를 공식 체결했다. 또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공동 구축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의 축적된 기술력을 융합해 차세대 인공지능 생태계 시장을 지배할 선제적 주도권을 확보하기로 공언했으며, 신기원을 열고 있는 우주 탐사선 공동 연구 및 인간 질병 극복을 위한 바이오 테크놀로지 원천 기술 분야에서도 실질적이며 포괄적인 지식재산 공유 체제를 정비해 나가기로 뜻을 같이했다.
5. 연성 권력과 유서 깊은 유산의 외교적 발현
경북 안동에서 최초로 집행된 국빈급 정상회담은 전통 유학의 중심지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적 유산을 풍부하게 보존하고 있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품격을 세계 전역에 알리는 연성 권력의 거대한 시험장이었다. 양 정상은 유학적 사유의 본산인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의 고풍스러운 한옥 정취 속에서 정서적 교감을 고취했다.
정상 만찬은 하회마을 안쪽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고택인 '락고재'에서 극도의 품격과 격조를 갖추어 진행되었다. 만찬의 메인 메뉴로 엄선된 '전계아'는 조선 중기 종가 조리서인 《수운잡방》에 정교하게 기술되어 있는 요리로, 닭고기를 순수한 참기름에 정성껏 구워낸 뒤 감자 대신 안동산 참마를 풍부하게 넣고 달콤한 꿀과 간장, 청주로 졸여 조리한 안동찜닭의 원형이다. 귀빈 대접의 지극한 선비 정신을 형상화하기 위해 안동 한우 갈비구이와 신선로도 함께 식탁을 수놓았다.32 만찬주로는 35도의 거친 전통 태사주 대신, 일본 사절단의 기호를 특별 배려하여 은은한 국화 향과 벚꽃 시럽을 황금 비율로 가미해 저도로 섬세하게 빚어낸 '태사주 칵테일'과, 현대적 목 넘김을 자극하기 위해 45도 증류 소주 대신 독창적인 19도로 새롭게 배양된 부드러운 안동소주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 나라현 사케와 상호 대조를 이루며 건배주로 배석되었다.
어둠이 짙게 내린 부용대 절벽 아래 낙동강 강변에서는 회담의 정점을 이룬 역사적 풍류 문화 행사 '선유줄불놀이'가 상연되었다. 임진왜란 당시의 석학 서애 류성룡의 부친 류중영이 1562년 뱃놀이와 불꽃놀이를 화려하게 융합한 데서 유래한 이 의식은, 양국의 꺼지지 않는 연대를 축원하기 위해 평소의 2배가 넘는 무려 3,000개의 소금·숯가루 주머니가 강변 230미터 상공의 밤하늘을 수놓는 초대형 장관으로 증폭 연출되었다. 강물 위로 낙동강 물결을 따라 천천히 흘러가는 연화의 몽환적 향연 속에서, 70미터 높이의 거대한 부용대 바위 꼭대기에서 소나무 가지로 만든 거대한 불덩어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낙화 의식이 진행될 때 모여든 인파들이 우렁차게 "낙화야!"를 목놓아 외치며 장관을 이룩했고, 이는 다카이치 총리와 일본 사절단에 강렬한 영적 감흥과 미학적 충격을 각인시켰다. 이 대통령은 회담의 여운을 담아 수작업 목조각으로 성형한 하회탈 액자와 조선통신사 완본 세트, 한지가죽으로 정밀하게 길쌈한 핸드백을 양국 우호의 징표로 증정했다.
6. 정상회담의 한계와 지정학적 위험 요인
안동 정상회담이 이룩해 낸 외교적 성과와 미학적 환대 이면에는 다층적인 지정학적 한계와 미래 관계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보여준 양국의 급격한 외교·안보적 밀착 행보는 동아시아 세력 균형을 민감하게 주시하는 주변 강대국, 특히 중국의 강력한 경계와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의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언론 매체들은 사설과 논평을 통해 한일의 정략적 군사 안보 연착륙 시도를 향해 역사의 공정성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맹목적인 냉전적 동맹주의라고 맹렬히 질타했다. 나아가 북중러 삼자 결속 전선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구축은커녕 대한민국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부메랑과 악몽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거친 경고 기사들을 집중적으로 게재했다. 상호 고향 방문의 외교적 따뜻함 이면에는 역사 왜곡과 혐한 기류 등 뿌리 깊은 갈등의 온도차가 엄연히 도사리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인식적 격차로 인해 언제든지 협력 전선이 균열될 수 있다는 예리한 국제 정세적 관조도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핵심 과거사 현안이 미결인 상태에서, 당장 실익을 거두기 용이한 에너지·스킬 범죄 공조 등의 비정치적 실용 의제로 한일 외교를 포장하려 한 이른바 '메뉴판 외교'식 기도는 근본적인 양국 여론의 신뢰를 획득하는 데 명확한 한계를 지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과거 7년 전 일본 측이 과거사 보복 수단으로 감행했던 첨단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서 알 수 있듯이, 정권 교체나 정치 세력의 집권 여부에 따라 국가 간의 외교적 신뢰가 신기루처럼 급전직하했던 불안정한 대외 관계사는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잠복해 있는 상태이다. 안동의 선비 문화와 웅장한 불꽃놀이의 풍류로 잠재해 있는 민감한 과거사적 모순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경제 협력도 여론적 추동력을 잃고 붕괴하기 쉬운 연약한 토대 위에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성우회 안보전략연구원장 김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