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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과 文 대표, 공공 개혁 하나라도 합의해야
2015.03.16 Views 1888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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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朴 대통령과 文 대표, 공공 개혁 하나라도 합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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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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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내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난다. 박 대통령이 최근의 중동(中東)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다.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년여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위험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정치권은 이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표(票)를 의식한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국정이 여야의 선거 논리에 휘둘리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경제는 좀처럼 회복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국제적 환율(換率)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대외 변수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외교는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미·중 사이에 끼인 듯한 모습이다. 이런 복합적 위기 국면에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가 발전과 국익을 위해 최선의 길을 제시하는 게 정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국민이 이번 청와대 회동을 통해 박 대통령과 문 대표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열어야 할 사람은 박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 책상에는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비롯해 올해 안에 매듭지어야 할 국정 과제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모두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사안들이다. 정부와 야당이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만 누가 봐도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함께 걸으면서도 얼마든지 논쟁하고 경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진심을 다해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하지 않으면 다른 길을 찾고 그쪽으로 가려는 것이 야당의 속성이다.
문 대표는 취임하면서 "안보·경제에선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했다. 실제 문 대표는 그동안 한쪽 편에 치우쳤던 안보·경제 사안에서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청와대에 가서도 이 원칙을 지켜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되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일에 대해선 작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야당은 5월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을 매듭짓기로 여당과 합의하고서도 자체 안(案)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변죽만 울리고 있다. 입으로만 개혁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여당과 공무원 사회를 이간하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 문 대표가 청와대에서 이 문제 하나만 대통령과 확실히 합의해도 국민이 야당을 보는 시선이 확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