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안

자료실

`原電 비리`로 물러난 한전기술 간부들 다 복직됐다니

2014.10.22 Views 3043 관리자

[사설] `原電 비리`로 물러난 한전기술 간부들 다 복직됐다니
 
입력 : 2014.10.22 02:57

 

 
산업통상자원부는 작년 6월 6일 원자력발전소 제어 케이블 시험 성적서 위조와 관련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의 임직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발표했다. 1주일 뒤 한전기술의 1급 이상 직원 69명이 사표를 냈다. 올 1월 69명 가운데 사표가 수리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전기술은 경영관리본부장·원자력본부장·플랜트본부장 등 본부장 세 명을 면직(免職)했다. 그런데 그만뒀던 본부장 세 명 모두가 상근 위촉직으로 올 3월과 10월 한전기술에 재취업했다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연봉 5000만~6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설비 설계와 감리(監理)를 맡는 업체이다. 작년 문제가 됐던 불량(不良) 제어 케이블은 JS전선이 만들어 시험 업체인 새한티이피에서 성능 검사를 했고, 이걸 검수 기관인 한전기술이 승인해줬다. 검찰 수사에서 한전기술·JS전선·새한티이피 관계자들은 3사 대책 회의를 열어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기로 합의하고 불량품을 원전에 납품한 사실이 밝혀졌다.

불량 케이블 비리 적발 후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작년 5월~올 1월 가동을 중단했다. 건설 중이던 신고리 3·4호기와 신월성 2호기도 케이블을 뜯어내고 교체했다. 그 바람에 작년 여름 전 국민이 찜통더위 속에서 고통을 겪었고 전력 생산비가 비싼 가스발전소를 돌려야 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작년 12월 비리 관련자 8명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12년을 선고하면서 "발전 손실액 1조3500억원에 대체 전력 구입비까지 합쳐 실질 피해액이 9조95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국민에게 10조원의 손해를 입힌 비리에 관리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수개월 만에 복직시켰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을 소속 조직에서 챙기는 것은 다른 직원들에게 `걱정 말고 비리를 저지르거나 비리에 눈을 감고 있으라`고 권장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정말 이런 사람들을 믿고 계속 새 원전(原電)을 건설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댓글 0개

비밀번호 확인
작성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