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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희 병영칼럼]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2014.11.26 Views 2351 관리자

[한권희 병영칼럼]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2014. 11. 25   16:55 입력

 

기사사진과 설명
한권희
            북한연구소 연구원

한권희
북한연구소 연구원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군인이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격언일 것이다. 로마의 군사전략가 베게티우스가 이 말을 남긴 지 1600년이나 지났지만 이처럼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회자되고 있는 것은, 고대인이 남긴 이 한 문장이 국방·안보의 본질을 수백, 수천 마디의 말보다 더 명료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국군 장병 33만여 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던 호국훈련이 지난 주로 마무리됐다. 보도영상이나 사진만 봐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기동훈련 현장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진다. 올해 군 관련 다소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있었지만 이번 훈련 뉴스를 접한 지인들이나 인터넷상의 응원 여론을 보면, 변함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우리 군의 모습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호국훈련은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돼 왔지만, 북한은 훈련기간 내내 이 훈련이 마치 최근 남북갈등의 원흉이자 전쟁도발이라도 되는 것처럼 새삼 격한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물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려는 상투적인 행동이겠지만, 최근까지 대남 발포 및 NLL 침범을 지속해 오고 있는 북한정권이 할 소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정말 북한이 원하는 대로 우리 군의 연례 훈련도 중단하고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강제로 막는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에 의한 대남위협이 사라질까? 우리는 아직도 ‘7ㆍ4남북공동성명’ 2년 만인 1974년, 대통령 저격미수사건이 벌어지고 휴전선 이남으로 파내려오던 제1땅굴이 발견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1차 남북정상회담’으로부터 불과 2년 후인 2002년, 북한 경비정의 기습 선제공격(제2연평해전)으로 참수리 357정이 침몰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물론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의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여러 차례 평화통일 구상을 밝히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대화자세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그와 한편으로, 유사시 북한의 도발기도를 즉각 분쇄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우리의 국방전선에 빈틈이 없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피를 흘리지 않고도 대남도발 의지를 사전에 제압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유지작전이기도 하다.

의미 깊게도 지난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은 지 4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4년 전 이날의 포격은 서정우·문광욱 두 해병대원의 희생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들의 생명과 보금자리까지 앗아갔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군은 항상 이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더욱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궂은 날씨에도 이번 호국훈련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국군 장병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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