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안

자료실

세계 정치·안보·경제 담론장 된 다보스

2015.01.27 Views 3049 관리자

다보스포럼을 다녀와서] 세계 정치·안보·경제 담론장 된 다보스
 
기사입력 2015.01.26 17:23:36 | 최종수정 2015.01.26 18:32:0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올해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였다. 최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경제 외적인 굵직한 사건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오히려 경제 이슈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촉발된 동유럽의 불안, IS(이슬람국가)의 세력확장과 잔혹한 테러가 몰고 온 충격,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 등으로 지난 한 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았으나 미국이나 유럽 등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고, 리더십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보스포럼에서 이 같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앤-매리 슬로터 ‘뉴아메리카’ 회장은 “미국의 리더십이 실패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국제적 문제는 물론이고 심지어 인종갈등, 소득격차 확대 같은 국내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대전 이후 대안으로 설립된 유엔이나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들도 태생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정치적·군사적·경제적 위기 해결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는 무리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을 정점으로 하는 톱다운 모델에서 ‘포트폴리오 조직’으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고 주장했다. 특정 지역의 문제를 블록 내 국가 간 협력기구가 나서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본 글로벌 경제 전망은 지난해 포럼 때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던 것과 비교할 때 한풀 꺾인 분위기였으며 단기전망조차도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그나마 경기회복의 선봉에 선 미국 정도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등 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난해 성장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다 최근 그리스 등 남유럽의 위기가 재현되고 있고, 석유 의존도가 큰 산유국들의 재정위기설까지 돌고 있는 데 대한 불안감이 엿보였다.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된 가운데, 산유국들은 “우리는 문제 없다”는 식의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또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그 누구도 인위적인 감산을 통해 유가를 떠받칠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따라서 저유가 현상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된다는 결론이다. 압둘라 살림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하더라도 비OPEC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려 가격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추가 감산 노력이 없을 것임을 명백히 했고, 유가 하락으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는 “러시아 석유산업은 저유가를 계기로 이노베이션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고 장기적으로 수출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호언장담했다.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아람코 CEO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며 셰일가스와 오일 개발에 적극 투자해 미국의 세일혁명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간의 참가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하이테크 분야 세션들이 양과 질 양 측면에서 크게 보강됐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IT, BT, 로보틱스 분야 등 세션에 참가했는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술력이 해외 첨단 분야를 많이 따라잡아 그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포럼 참가자들이 생산성 정체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했는데, 결국은 기술혁신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청년실업과 여성인력 활용 문제에 대한 해답도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도 이와 같은 방향이지만, 앞으로 하이테크기술 개발 및 활용 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경우 더욱 효과적인 정책 추진은 물론이고, 국가경제 도약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댓글 0개

비밀번호 확인
작성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