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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유별난 과학기술 사랑

2015.02.25 Views 2976 관리자

[인사이드칼럼] 김정은의 유별난 과학기술 사랑
 
기사입력 2015.02.24 17:16:01 | 최종수정 2015.02.24 17:40:1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는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전용기를 타고 지시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그는 장거리 시찰도 아닌 코앞인 평양의 건설현장, 그것도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비행기로 현지 시찰하는 장면을 보여주고자 하였을까.

짐작건대 건설과 과학기술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착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오늘날 김정은 시대를 읽는 핵심 키워드는 이 두 단어에 함축되어 있다. 김정은은 건설과 과학기술정책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이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3대 권력세습 정권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 두 정책은 김정은 정권이 사활을 걸고 매진하고 있는 인민생활 향상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설 연휴인 2월 18일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목표로 ‘주민생활 향상’이 제시되었다. 이 회의에서 김정은은 건설에서 새로운 대번영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선 건설 대상으로 △과학기술전당 △미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주택지구 2단계를 지적했다. 김정은 체제는 출범 이후 과학자와 교육자를 특별히 내세우면서 이들에게 새 아파트를 선물하는 등 연구 및 생활환경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앞으로도 이런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국방 및 인민생활 향상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방을 비롯해 농업, 수산, 축산, 경공업 부문 등에서 과학기술의 접목을 통한 신제품 개발 및 생산, 품질 향상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연구소 건설도 잇달아 추진해왔다. 외자 유치를 위해 전국에 경제개발구를 지정하면서 평양 은정과학지구와 개성을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했다. 과거 농업, 수산, 축산 부문 등에 초점을 맞춘 ‘생계형 연구’에서 벗어나 지식기반 사회로 나가기 위한 안간힘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건설과 과학기술의 수준을 국가와 주민의 문명 척도로 간주한다.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에서, 건설 부문은 나라의 체면을 일신해 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재정투자도 크게 늘렸다. 북한은 최근 과학인재 육성 및 지식경제 성장을 위한 ‘교육의 실용화, 종합화,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스마트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자료의 정보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평양의 쑥섬에 건설 중인 과학기술전당은 과학기술 성과자료들을 디지털화하여 보존 관리하는 자료구축기지인 동시에 정보공유 및 교류기지로서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김정은은 젊은 세대들에게 과학기술대국의 꿈을 심어주고, 새바람을 불러일으켜 21세기에는 남이 부러워하는 기술대국의 칭호를 듣기를 희망하고 있는 듯하다.

김정은의 이런 야심 찬 목표와 비전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재정 부족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금과 같은 미흡한 개방 수준으로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국가 주도로 과학기술자를 양성하면서 민수뿐만 아니라 군수산업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이다. 2월 10일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어 당 창건 70돌과 해방 70돌을 맞아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개발하자”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설 연휴에 잇달아 연 회의에서 던진 메시지는 우리를 당황케 한다. 북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통일경제 차원에서는 분명히 ‘기회’이지만 군사안보 차원에서는 상당한 도전적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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