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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

2015.03.19 Views 3116 관리자

김무성, 문재인에 “대통령 되면 잘 모실테니…”

 
박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동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2년 대선 때 이후로 공식적으로 처음 마주앉은 박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제정책 등을 두고 자기방어와 날선 비판으로 맞섰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문 대표 발언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박 대통령은 접견실에 먼저 자리를 잡고, 이어 들어오는 문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차례로 맞이했다. 김무성 대표의 배려로 먼저 입장한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악수하며 “안녕하세요”라고 서로 인사를 나눴고, 자리에 앉아서는 “오랜만에 뵙습니다. 순방 뒤라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또…”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도 이에 “문 대표님, 취임 이후에 정식으로 뵙는 게 처음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예정 넘겨 1시간45분 진행
처음엔 ‘화기애애’ 현안엔 ‘날선 발언’

 

문 대표 “실패…파기…” 발언에
박 대통령 고개 숙이고 메모
비공개 들어가 조목조목 반박
“경제민주화 법제화
어느 정부보다 높은 평가 받아”

 

김무성 대표, 문 대표에게
“대통령 되면 잘 모실테니 도와달라”
우스개 섞어 야당 협조 구하기도

 

 

 

그러나 박 대통령이 중동 순방 성과를 강조한 뒤, 문재인 대표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경직돼 갔다. 문 대표는 “그동안 대통령께서 민생을 살리기 위해 노심초사하셨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파기됐다”며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안으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 △법인세 인상 △세입자 주택난 해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제안했다. 문 대표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임기 중에 성과를 내려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공동발표문 골자

 

문 대표의 얼굴을 보며 발언을 듣던 박 대통령은 문 대표 입에서 “실패” “파기” 등의 말이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테이블 위에 놓인 메모지에 적는 모습을 보였으나, 비공개 회동에 들어가면서는 문 대표의 비판을 하나하나 반박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문 대표의 지적에 대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법제화했고, 하도급과 납품업체를 위한 법과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 신규투자를 개선하는 입법 등을 통해 높은 평가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는 문 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 정부 들어 (법인세를) 인상하려는 노력을 했다. 투자세액공제액을 줄였고 대기업 비과세·감면 축소도 하는 등 꾸준히 (인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월세 대책에 대해서는 “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해서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회담 기류가 냉랭해지자 김무성 대표가 나섰다.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님과 문 대표, 그리고 저와의 회동에 국민께서 굉장히 큰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며 “문 대표는 그동안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 4년여간 여기(청와대)에 계셨는데 그때 국정에 대해 아주 폭넓고 깊은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대화가 잘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문 대표를 치켜세웠다. 문 대표가 5·18 공식 기념곡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해 줄 것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하자, 김 대표가 “제가 (기념식에) 참석해 크게 부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이후 2년 3개월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났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회동에서 김 대표는 문 대표에게 “대통령 되면 잘 모실테니 좀 도와달라”며 우스개를 섞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앞 호텔 건립 허가 문제를 논의할 때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학교 앞에 뭐 그런 걸 지으려고 하냐”고 거들어 문 대표 등이 “우리 얘기가 그거다”라고 반색하자, 김 대표가 이 실장에게 “잘 모르면 가만히 좀 있으소”라고 무안을 주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은 여야와 소통하는 모양을 만들었고, 문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 나왔다.

 

회동은 애초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45분가량 진행됐다. 3자 회동이 끝나고 나서도 양당 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와대에서 별도로 1시간40여분 동안 대화하며 발표 내용을 조율했다.

 

 

김경욱 서보미 기자 dash@hani.co.kr, 사진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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