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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칼럼] 금강산 박왕자씨의 눈물과 송나라 백성의 눈물
2014.07.10 Views 2406 관리자
▲ 김희철 군인공제회 회원관리이사
이 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은 중단됐고 6년이 흐른 지금까지 강원도 고성지역은 연간 170만명의 관광객을 잃어 버렸으며 그 여파로 많은 숙박, 식당, 상가 시설들이 줄줄이 휴·폐업했다. 사람들도 떠나고 결손가정은 늘어나는 등 불황의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 지역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고성지역에서만 직·간접적으로 연간 2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과거 국민의 정부(1998~2003년)기간 동안 남북정상회담 대가, 상업교역, 북한관광 등 명목으로 현금 13.3억달러를 주고 식량, 비료지원, 금강산 관광 개발을 위해 현물 11.6억달러 가량 투자한 데 대한 보상이 어디 있는가? 또한 참여정부(1903~2008년)기간 동안에는 현금 15.7억달러와 현물 29억달러를 대북지원한 대가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사살인가? 고성지역 경제파탄을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다.
역사를 들여다 보면 약 1000년 전 송나라는 중국 역사상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번영했던 슈퍼 부국(富國)이었다.
당시 송나라는 고려를 비롯한 남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 개국과 통상무역을 하고 있었다. 농업기술의 발달로 송나라 인구는 1억명에 달했다.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 등 중국의 4대 발명 가운데 세 가지가 송대의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문치(文治)가 화려하게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탱할 무비(武備)의 기초는 허약했다. “좋은 남자는 군인이 되지 않는다.”는 유행어가 난무했다. 군 기피 현상이 팽배했던 것이다. 더욱이 100만명의 상비군은 외형만 갖추었을 뿐 내면의 상무적 기풍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심지어 적군의 간첩이 재상에 오를 정도로 안보의식은 허약했다.
서기 1140년 금나라 군대가 쳐들어오자 송나라 황제 고종과 귀족들은 싸울 생각은 포기한 채 화친에만 몰두했다. 심지어 적국의 간첩인 재상 `진회`의 간계에 속아 전투 중인 충신 악비장군을 소환해 화친에 방해되는 인물이라며 죽이는 잘못까지 범했다.
결국 송나라는 인구와 경제 측면에서 100분의 1도 안 되는 금나라와 굴욕적인 화친을 맺고 비겁한 평화를 구걸하는 신세로 전전긍긍하다가 멸망했다.
송나라 멸망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진회 같은 간신들에 대다수 백성들이 현혹돼 사상적으로 오염됐던 탓이다. 송나라 백성들은 전의를 잃고 눈물을 흘리며 패망을 지켜봐야 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가?
북한은 동·서해에서 정밀 유도탄 사격 실험을 계속하고 김정은은 전방 및 해상 침투부대 등을 방문, 인민군들을 격려하면서 대남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1994.7.8) 20주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선군정치에 북한인민들을 옭아매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무총리와 장관 청문회 등 정치현안에 휩쓸려 혼란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송나라 진회처럼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과거 10년 햇볕정책의 과오를 망각한 채, 대북지원을 다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 통일에 크게 기여했던 아데나워재단 한 임원은 한국을 찾아 평화 통일을 위한 교류에서는 항상 `Give and Take`이 원칙이라면서 과거의 ”퍼주기식 대북정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국의 통일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그렇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우리 내부에 기생하는 간첩, 종북세력들은 규모 면에선 크진 않다고 해도 지금 이들의 대한민국 폄훼 공작은 도를 넘었다. 이들은 송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간 `진회`와 진배없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역사적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패망한 송나라 백성들이 흘린 통한의 눈물과 금강산 박왕자씨의 공포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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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사관학교 졸업(1981년)
- 동국대학원 외교국방(석사)
- 한남대학교 정책학 (박사과정)
- 5군단사령부 작전참모
- 3군사령부 감찰참모
- 8군단사령부 참모장
- 육군훈련소 참모장
- 육군대학 교수부장
- 육군본부 정책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
- (현)군인공제회 회원관리이사
주요 저서 및 연구
- ‘충북지역전사’, 우리문화사, 2000.2월(1500부 발간)
- ‘동서독 통일과정에서의 군통합에 관한 연구’, 동국대, 1995.6월
- ‘지고도 이긴 전쟁’, 합참지, 2002. 1월
- ‘ATCIS는 이 시대 영관장교의 개인화기’, 육군지, 2010.9월
- ‘소통과 창의는 전승의 지름길’, 국방저널, 2010.1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