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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의 소회
2014.09.16 Views 2448 관리자
[홍영소 병영칼럼]한가위의 소회
- 2014. 09. 15 14:27 입력
홍영소 |
이번 한가위에는 참으로 편하게 고향에 다녀왔다. 긴 연휴 덕분에 교통이 분산됐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어쩌면 전역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이었기 때문이리라.
명절만 되면 멀리 가지도 못하고 비상대기에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과거에 비하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나 한편으론 즐거워야 될 명절에도 전후방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가슴이 먹먹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안위를 걱정하며 희생하고 헌신하는 분들의 수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낼 뿐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군에서 발생한 사건ㆍ사고로 군 전체를 폄하고 숭고한 임무마저 비하하는 등 장병들의 명예와 사기를 떨어뜨리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국가안보는 그냥 주어지는 것인 양 쉽게 매도하고 군을 불신의 집단으로 몰아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또한 군에서 발생하는 사건ㆍ사고를 조작과 은폐로 단정하며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들을 들춰내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온갖 추측 속에 마녀사냥으로 몰아가는 실태가 우려되고 염려된다.
물론 군에서도 국민들의 걱정과 지탄을 받을 만한 일들이 발생해서는 안 되며, 발생한 사건ㆍ사고에 대해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안보를 위한 정보나 작전계획은 마땅히 보호돼야 하지만 그 외 사건ㆍ사고는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군에서도 잘 인식하고 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잘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군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분명한 것은 군은 결코 사건ㆍ사고를 의도적으로 조작하거나 은폐하지 않는다.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며 그에 따른 책임과 처벌은 반드시 뒤따른다.
단지 공개와 비공개 범위에서 고민하고 사건의 발표시점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브리핑이 아쉽기는 하지만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집단은 아니다. 장병들의 의식수준과 정보전달 수단이 다양화된 시점에서 어떻게 눈가리고 아웅하겠는가.
군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장병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교육과 훈련을 병행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인내심을 배양하며 희생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을 심어주고 있다.
유사시 적에게 무력사용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매일 수많은 장병들이 생명을 담보로 강한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이는 군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천년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불미스러운 사건ㆍ사고 발생에 가장 마음 아파하는 집단이 군이며, 재발 방지 노력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집단 또한 군이다.
앞으로 이러한 군을 비난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시각으로 비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