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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지1월호 안보논단]화학전 및 핵무기 공격 시 대비 재난 안전 대책
2018.01.17 Views 1707 관리자
화학전 및 핵무기 공격 시 대비 재난 안전 대책
윤 승 환
연세대학교 교수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및 핵위협에 대한 긴장이 매우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세계적인 화학무기 보유국가 중의 하나이며, 전쟁 발생 시 타 무기에 비해 그 충격과 파급효과가 큰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은 1961년 12월 김일성의 화학화 선언 이래 화생방 장비․물자 개발 연구, 생산시설 완비에 주력하여 80년대부터는 독자적인 화학공격 능력을 완비하였다. 북한은 단기 군사작전으로 전쟁을 종결시키고, 국가중요시설 및 사회기반시설 등을 마비시키기 위하여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하게 명시하고 있다.
화학전의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화학무기는 총 113,500톤이 사용되었으며 사망자는 91,200명, 피해자는 1,297,000명에 달했다고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그 피해와 영향이 매우 크고 위험하여 1925년 6월 17일 질식성 독성물질과 기타 가스, 세균전 등의 전쟁방법을 금지하는 제네바 의정서를 채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는 1945년 이후 국지분쟁에서 끊임없이 사용되어 왔으며 국제 여론을 의식, 증거를 소멸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 범위를 확장해 보자면 화생방전은 전시에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 또는 핵무기 등을 사용하는 전쟁 상황을 의미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CBR이라고 하는데 이는 화학전(Chemical Warfare) 생물학전(Biological Warfare), 방사능전(Radiological Warfare)을 통합적인 명칭으로 “핵 및 화생전”이라고도 한다.
구 분 |
정 의 |
화학전 |
독성이 강한 화학작용제를 사용하여 사람이나 동물을 살상하거나 행동을 무능화시키고 지역이나 물자 사용을 방해하는 전쟁형태 |
생물학전 |
사람, 동물 및 식물에게 질병의 발생과 물질을 부패, 오염시키기 위하여 전염성이 강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과 독소를 이용하는 전쟁형태 |
방사능전 |
핵무기에 의한 대량살상 및 방사능물질을 사용하여 사람이나 동물에게 살상을 주거나 지역의 사용을 제한시키는 전쟁형태 |
화학전 발생 시 대응 방법
화학전에 대비하여 방독면 등 개인 보호장비를 구비 및 점검하고, 필요한 식수 및 비상식량 등 생활 필수품 확보, 대피소 위치 숙지 등에 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화학전 발생 시에는 공격 단계별로 행동하여야 하며 공격을 받기 전, 공격 중, 공격 이후로 구분하여 개인별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공격 이전시에는 방독면, 보호의(비닐우의)를 휴대하고, 실내 및 대피소의 공기유통을 차단할 수 있도록 테이프, 수건, 헝겊, 비닐 등으로 밀폐할 준비를 한다.
실내 또는 대피소내에 비상식량․식수․치료약품․라디오 등을 비치한다. 음식물은 오염되지 않도록 비닐포장을 하거나 뚜껑을 덮는다. 보호장비 및 치료약품 사용법을 숙지하고 화학작용제별로 오염환자 응급처치요령을 숙지한다. 화생방 보고체계(행정기관, 경찰서, 군부대)를 점검하며 취약기관, 시설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군부대,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한다.
공격 중에는 실내에 있을 때 숨을 멈추고 신속히 방독면을 착용하고 경보를 전파한다. 가능한 화생방 대피호로 이동하며, 가용치 않을 경우 가스로부터 이격될 수 있는 3층 이상 충분히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그러나, 공격을 받아 붕괴될 수 있는 맨 위층은 피한다. 출입구 및 창문을 닫고, 테이프, 물에 적신 수건과 담요, 커튼 등으로 틈을 밀폐시켜 외부와의 공기유통을 차단시키며 위험이 없어졌다는 발표가 있을 때까지 방독면을 벗지 않는다.
실외에 있을 때에는 숨을 멈추고 신속히 방독면을 착용한다. 방독면이 없을 경우 손수건, 휴지, 옷 등을 이용 호흡기를 보호한다. 대피소로 들어간다.
대피소가 없을 경우 공격의 진원지와 풍향을 판단하여 바람이 불어오는 쪽이나 측방으로 대피하되 가급적 높은 곳으로 대피한다. 항공기의 살포공격이나 폭탄, 포탄, 미사일 등이 공중폭발 되는 것은 액체 작용제 공격이므로 건물, 비닐하우스로 들어가거나 큰나무 밑이나 숲으로 대피해야 한다.
공격 이후에는 방송 및 정부안내에 따라 사람들을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이동시키며 오염된 시설, 음료수, 음식물의 사용을 금지시킨다. 오염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출입을 금하고 오염된 환자에 대해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또한, 핵 공격 시에도 핵폭발 이전, 핵폭발 중, 핵폭발 이후로 구분하여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핵무기 공격 시 대응 방법
핵폭발 이전시에는 대피소로 대피하거나 대피할 준비를 한다. 대피소가 없는 곳에서는 주위의 적당한 지형지물을 찾아 대피한다. 각 가정에서는 지하실로 대피하는 것이 유리하다. 핵폭발 중에는 2∼3보 이내 엄폐물을 찾아 대피한다. 야외에서는 핵폭발 반대방향으로 지면 또는 낮은 곳에 납작하게 엎드리면서 감은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린다.
얼굴은 화구(폭발 중심) 반대쪽으로 향하고 눈을 감고 열․복사선에 피부를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 폭풍이 지나가고 파편물 낙하가 멈출 때까지 엎드린다.
핵폭발 이후에는 폭풍파와 후폭풍(2차)이 지나간 후 각 개인은 부여된 임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예상되는 낙진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화재의 진화 : 낙진이 떨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불을 끄며 낙진을 피하기 위하여 실외인원은 실내로 대피한다. 음료수 여과장치에 의한 음료수를 제독한 후 사용한다.
화학전뿐만 아니라,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로 고출력전자기파 EMP(Electromagnetic Pulse) 위협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북한이 핵 EMP를 사용하여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에는 반경 150㎞ 내에 있는 전자기기가 부서지고 주요 설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어 엄청난 재난에 직면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우리는 현재 EMP 공격에 대한 대응방안이 거의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다양한 화학전 및 핵공격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하여 해당 위험이 발생하였을 경우에 실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