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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지 5월호 가정의 달 특집]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곧 내 가족을 지키는 것

2019.05.17 Views 1094 관리자

 

가정의 달 5,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곧 내 가족을 지키는 것

최 금 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어느덧 봄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국민들은 따뜻한 봄을 만끽하는 이 때에 어김없이 국토방위와 국가안보를 위해 힘써주시는 국군장병 여러분들이 더욱 생각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저를 포함한 국민들이 따뜻한 5월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자식을 군인으로 입대시켜본 경험이 있는 부모이자 대한민국 사회를 먼저 살아낸 기성세대로서, 언제나 고마운 마음과 함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들을 군대로 떠나보냈던 날을 생각합니다. 다른 부모들도 겪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일, 담담하게 보내고 싶었지만 군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입대하기 위해 머리를 밀고 연병장에 모여있던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모두 같았을 겁니다. 그 때 복잡한 마음으로 입대시켰던 아들은 열심히 안전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거리에서 휴가 나온 군인들을 보면 그 때 제 아들을 보는 것 같아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고 또 고맙습니다.

지난 해 427,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며 분단된 한반도에 비핵화와 함께 평화가 도래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내 결렬되었고, 핵과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전반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비핵화 소식을 기다리던 국민들은 또 다시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갔고, 이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짊어지는 국군 여러분의 어깨는 다시 무거워졌습니다. 평화가 찾아오면 여러분의 어깨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질까 기대했던 저도 이 사회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러운 경험이지만, 한창 꽃피는 20대에 가족, 친구와 떨어져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합니다. 찬구들과 놀고 공부하거나 일하며 한창 활동적일 나이에 사회와 분리되어 자유롭지 못한 2년 내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건강한 마음과 신체로 수호하는 국가가 곧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라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국군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책임감과 군생활에 항상 내재하는 생명의 위험을 견디며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올해 4월 초,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옥계면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되어 전국의 소방차와 소방헬기가 지원되고 소방관, 산림청 공무원과 함께 국군장병 여러분이 헌신 덕분에 산불에 맞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태풍급의 바람과 건조한 봄 날씨 때문에 진압이 어려웠던 이번 산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45시간 만에 진압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식물과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굳은 일 가리지 않고 노력했던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산불이 진압된 이후에 피해지역들이 행정안전부에 의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고 빠른 회복을 위해 후속지원이 진행 중인 지금 과정에도 여러분의 피와 땀이 배어있다는 사실 또한, 많은 이들이 너무나 당연히 여겨 그 동안 조명하지 못했던 국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 장마와 태풍, 겨울의 폭설 등 각종 재난들로 국민들의 일상이 멈추고 피해가 발생하면 언제 어디서든 국군들이 투입되어 문제를 해결합니다.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기 어렵지만, 군인들은 늘 전시와 재난을 염두에 두며 군사훈련을 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안보상황에 대비하며 일상적 긴장과 전시준비태세로 군생활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안전한 국민의 삶을 위해 조금 덜 자고 조금 덜 쉬며 유지되는 국군의 노력이 있습니다. 한 명의 어린아이가 전쟁과 재난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전하게 성장하는 것부터 많은 국민들이 걱정없이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누리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나가는 것에 국군의 노력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꽃다운 2년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기억할 때보다 잊어버릴 때가 더 많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과 친구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력을 국민들이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노력이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 국민 모두의 삶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필수적 전제라는 걸 여러분이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국가를 수호하는 국군으로서 빛나는 자부심을 갖고 제대하는 그 날까지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는 국군장병 여러분들을 믿고 오늘도 우리 국민들은 편안히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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