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안

자료실

자유지 12월호 연말특집] 국군장병, 부국안민의 초석

2019.12.26 Views 898 관리자

국군장병, 부국안민의 초석

 

정영휘/ 예비역. 육군준장

 

지난 20세기를 살아온 우리 민족은 역사 속에 많은 아픔을 안고 있다. 국권의 침탈과 국토의 분열, 동족간의 참혹한 전쟁과 적대관계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5천 년 민족사에서 한 맺힌 이 고난의 역정을 남긴 것은 나라의 안보를 소홀히 한 필연의 산물이었다. 20세기,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이데올로기 싸움은 공산체제의 무너짐으로 종언을 고했으나, 한반도는 여전히 21세기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인류의 역사는 귀족이 노예를 지배하고 독재자가 백성을 유린하며, 심지어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억압하던 국가사회의 계층구조로부터 보통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오랜 세월을 딛고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인간다워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땅, 북녘에는 한 핏줄을 타고 난 2300만의 동포가 독재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1000만의 이산가족은 대책 없이 50년을 목메어 했으며, 10만의 탈북자는 만주와 중국, 시베리아 동토에서 난민 대우조차 받지 못한 채 강제송환의 불안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남북은 애초에 우리가 원해서 갈라선 게 아니다. 동북아의 한 가엾은 식민지를 놓고,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이 강자의 논리에 따라 어느 날 지도의 38도선 상에 줄을 그어놓음으로써 잘려진 영토요 통치권의 분할이었다. 남들이 쪼개놓은

땅인데 이제는 우리끼리도 합치지 못하는 땅덩이가 되어 버렸다. 지금 내가 지난날의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은 역사에서 배우고자 함이다.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을 일깨우고, 나라를 지키는 일의 소중함을 다지기 위함이다.

 

새 천년에 들어선지 스무 해가 되었다. 역사가 변하고 정세가 바뀌고 있다. 21세기에 한반도는 동방의 빛이 되는 세계의 중심에서 스스로의 명운을 열어갈 것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고 아시아의 용으로 다시 부상할 진운의 길에 들어섰다. 국가 부도 위기를 2년 만에 복원시켰으며, 주변 강대국과 4강 외교로 대북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정부는 남북 간에 평화공존을 실현하고 민족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포괄적이고 호혜적이며 포용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남북 경제 협력을 구체화하고, 이산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며, 북한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과 경수로사업, 철도 연경사업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말만 무성하고 얻는 게 없는 정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한편, 북측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면서 그들을 이롭게 해주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으면서, 온 국민이 장기적 비전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데도 소홀함이 없어야한다. 대북 포용은 안보와는 수레의 양 바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공산주의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술과, 북한의 대남 무력적화 통일전략의 불변성에 대해서는 철저한 안보태세만이 대응방법이라는 전제는 변할 수 없는 원칙이다. ()은 남북정책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다. 포용은 가슴이 넓고 힘이 센 강자만이 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우리의 국군은 튼실한 거인의 모습이어야 한다. 믿음직하고 강한 대한국군 -그대 있기에 대한민국은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고 세계 선진대열에 들어 설 수 있었다. 국군장병들의 한해 노고를 치하하고 밝아오는 새해에도 부국안민의 초석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조국수호에 매진해 주기를 당부한다.

 

 

댓글 0개

비밀번호 확인
작성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